언어발달) 아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말부터 먼저 배운다(1)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부모 가이드 책을 보면서 생각한 것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이 처음...ㅎ)

책 내용은 아래 포스팅 참고하세요.
https://smilehs.tistory.com/26
언어발달치료) 책 추천, 말이 늦은 아이를 위한 부모
언어발달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발달지연 아동 부모 모임인 '느린 걸음'이란 네이버 카페에서 다양한 정보를 많이 얻었는데, 그곳에서 추천한 책 중에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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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놀이를 하기 전엔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사실 생각이라기보단 거의 각오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각오도 몇 분 안가 연기처럼 희미해져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계획했던 것들은 아이의 "싫어, 안 해" 한마디에 물거품이 되죠., 혹여 흥미를 보이더라도 몇 분이 지나면 다른 곳을 두리번거립니다. 새로운 놀잇감을 찾아 이동하겠죠.
저를 비롯한 많은 양육자분들은 계획했던 것을 버리지 못해요. 그걸 하면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고, 준비한 시간도 아깝고, 서로에게 훨씬 유익할 것이라 생각하죠. 블로그에 놀이했던 글이라도 하나 적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이도 좋고 나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때부터 아이와의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계획대로 하려는 자 VS 맘대로 하고 싶은 자
2.
힘겨운 줄다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처음 했던 각오를 떠올려보세요.
줄다리기가 진짜 나와 아이에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런 놀이인지를요. 아이가 원하는 놀이는 따로 있는데, 벌써부터 부모가 원하는 걸 강요하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둘 다 재밌는 걸 해야 하잖아요.

물론, 싫어하더라도 유도해서 함께 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언어치료센터에서 주 1회 1시간 정도 언어발달치료를 받아요. 짧은 교육 시간때문에 이 때는 아이가 좋든 싫든 치료에 맞는 놀이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맛있는 것도 챙겨주면서 아이의 호응을 유도하죠. 해야하는 이유가 뚜렷하기에 그렇게 합니다.

만약, 꼭 계획대로 아이와 뭔가를 해야 한다면, 그게 정말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해보세요.
3.
아이가 먼저 움직여서 놀이를 하고 뭔가 얘기하려 한다면, 그게 그 순간 아이의 관심사입니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관심이 가는 것이 무엇인지 얘기를 해줄 수 있죠. 부모는 아이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걸 바로 들을 수 있어 훨씬 빠르게 말을 배울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도 관심 있는 걸 배울 때 습득이 빠르지, 관심도 없고 쓸모도 없어 보이는 건 배울 생각도 안 납니다. 하품만 나오죠.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내가 부단히 준비했던 계획이 실제로 아이에겐 하품만 나오는 따분한 것이라면 과감하게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4.
육아휴직 시작한 지벌써 2개월이 지나갔네요. 처음엔 매일 아이와 새로운 놀이를 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하나씩 올려야겠다 계획했었죠. 돌아보니 다 실패입니다. 변명 같지만, 놀이를 이것저것 생각해놔도 아이가 재미없어하니 소용이 없었어요. 텐션도 떨어지고, '맘대로 하세요'란 생각도 들었죠.
책을 읽고 난 후였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계획은 하되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놀았다면 더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