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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34개월) 어린이집 등원거부 시작,처방전(/w 금쪽이 시즌1 2화)

by 지우파파 2021. 5. 20.

끈질기던 열감기(인지 모를 원인미상의 미열 지속상태)를 벗어나 이번주엔 등원을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2021.05.17 - [육아일기] - 34개월,남자아이) 37.5~38.5 미열 지속 후, 정상체온으로..(원인 모름, 열감기 추정))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등원거부라니~!!!

 

 

월요일부터 등원거부 start !

 

요즘 밥도 잘 안먹고 본인 좋아하는 것만 찾아서 힘든데,

등원거부까지 다시 시작됐습니다.

 

요즘 어린이집 잘 갔었잖아,,, 왜 그러는 거니...지우야,,

월요일 아침부터 난리였네요.

아침부터 식탁에 앉길 싫어하더니 심기가 불편해보이는 게 느껴졌습니다..

 

지우 등원시킬 옷을 찾으러 옷장이 있는 아이방에 들어가는데

멀리서부터 소리를 지르며 뛰어오더군요.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ㅋ

아침 식사가 끝나면 제가 늘 옷장에서 어린이집에 입고 갈 옷을 꺼낸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어요.

옷을 꺼내기도 전에 미리부터 막겠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힘들었지만, 웃기기도 하고 짜식 많이 컸네 싶었습니다, 이때는요..ㅋ

 

옷 입히는 것부터, 신발신기는데까지 너무 피곤했습니다.

오랜만에 땀도 나고...ㅋ

 

어린이집 앞에서는 울면서 안 들어가려고 매달려서 어쩔 수 없이 안아서 들여놓고 바로 문을 닫았죠.

지우 목소리가 몇 초 들리더니 사그라들더군요...포기 수순..

 

다행히 어린이집 안에서는 잘 놀다 오는 것 같아요.

 

완강한 등원거부에 비타민으로 타협..

 

지우가 비타민을 참 좋아해서요.

옷 입힐 때도 하나 주고, 신발신겨서 나갈 때도 하나 줬네요.

 

아이와 뭔가 타협하는 건 좋지 않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냥 비타민으로 협상을 했습니다.

 

비타민 먹는 그 순간엔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져서 말을 좀 듣더라구요,,,ㅋ

 

등원거부 이유 탐색

 

왜 갑자기 안하던 등원거부를 할까 생각해봤는데, 4가지 정도 나오더군요.

 

1. 첫째, 요 며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어린이집에 가기가 싫어졌다

=> 열감기로 어린이집을 드문드문 가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집이 더 익숙하고 좋아진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2. 지난 금요일부터 소리나는 장난감들을 사용하게 해주었는데, 이게 재밌어서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한다

=> 발달이 느려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데, 요즘 발달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선생님과 상의 후 , 원래는 소리나는 장난감들에서 빼두었던 배터리를 다시 꽂아주었어요. 몇개만..(핑크퐁 펜을 제일 좋아합니다)

 

3. 어린이집에서 크게 혼이 났거나 무서운 경험을 했다

=> 어린이집 선생님과 얘기했을 땐 특별한 일 없이 잘 지냈다고 하네요.

 

4. 그냥, 자존감이 쌔져서, 미운 네살

=> !?!

 

등원거부 처방전,

금쪽이 시즌1(2020년,넷플릭스기준) 2화 재시청

https://serieson.naver.com/broadcasting/detail.nhn?viewSeq=378577#lending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코칭하는 프로그램

serieson.naver.com

 

화요일은 지우의 등원거부가 더 심해져서,

어린이집을 보내고 난 뒤, 금쪽같은내새끼(금쪽이, TV프로그램) 회차 중에 등원거부를 주제로 했던 편을 찾아서 시청했습니다. 예전에 등원거부 있을 때 효과를 본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아보게 됐네요.

 

다시 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감이 좀 왔습니다.

이게 본 지가 오래되고 등원거부가 한동안 없어서 잊고 지냈었네요.

 

보면서 공감되는 처방방안에 대해 3가지 정도를 적어두었습니다.

 

1. 아이가 과민한(흥분된) 상태일 때는 청각적인 자극을 줄이는 게 오히려 낫다.

  => 아이가 울고 떼쓸 때, 괜히 옆에서 설득시킨다고 말하면 오히려 아이에겐 자극이 되서 더 흥분을 한다고 하더군요.

  => 악쓰고 떼쓸 땐, 기다려주는 게 약이고, 굳이 함께 말싸움하거나 화낼 필요가 없다는 것. 

 

2. 훈육이란,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가르치는 것이고, 아이에게 불필요하게 선택권을 주면 안된다.

  =>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질서와 규칙은 단호박으로 지시해야하며, 불필요하게 "~할래?"라고 의문형으로 물어보면 안됨.

       생각해보면, 어차피 어린이집 보낼 건데, "어린이집 좋지?, 어린이집 갈래?"라고 왜 물어봤나 싶더군요.

 

3. 아이에게 부정어(안돼,하지마)보다는 긍정어(다른거 해보자)를 사용하기

  => 시청하면서 요즘 제가 "안돼"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 날 땐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기다리면서 긍정어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단호박 지시와 청각자극을 줄이는게 등원거부에 효과적이겠다 결론지었습니다.

남은 건 잘 적용하는 것.

 

 

등원거부 줄이기 start!

 

어제는 석가탄신일이라 하루 쉬었고, 오늘 다시 등원했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일어나기 전, 등원거부의 원인 중 한가지인 소리나는 장난감들을 다 없애뒀습니다 ㅎ

 

그 다음엔 어린이집을 가야한다는 단호박 지시와 청각자극 줄이기 시전.

 

결과적으론 오늘도 울면서 어린이집을 들어갔는데,

장난감 없애기와 단호박지시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진 모르지만,

등원거부 강도가 약간 줄어들긴 했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맺음말,,

 

갑자기 시작된 등원거부에 당황했지만, 아이와 하나씩 맞춰가면서 풀어볼 예정입니다.

다시보기로 본 금쪽이 2화가 도움이 참 많이 됐습니다.

 

등원거부로 힘든 이웃님들 계시면 금쪽이 2화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 주에 지우의 등원거부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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