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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34개월) 어린이집 등원 거부(3) 해결(해소?)

by 지우파파 2021. 6. 10.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등원 거부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

울지 않고 어린이집에 들어가 앉는 아이의 모습에 감명받았네요.

 

아 기쁩니다 ㅎㅎㅎ

 

 

 

 

 

등원 거부 과정

 

등원 거부 처음 글 썼던 게 5월 20일이네요.

처음 열감기로 어린이집을 며칠 쉰 뒤부터 시작된 등원 거부가

일주일 정도면 적응하지 않겠나 싶었는데, 3주나 걸렸어요.

 

적응이 늦긴 했지만 중간에 걸린 코감기가 한 몫했지요. 며칠을 또 못 갔으니.

등원 거부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을 때 코감기 한방에 도로아미타불 당했습니다.

 

 

 

 

코감기 완화 후 다시 등원

 

몸이 좀 괜찮아지고 등원을 하려니 얼마나 싫었겠어요.ㅎ

집에선 웬만한 건 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장난감도 다 자기 꺼고,

특별히 뭐 시키는 것도 없으니 집이 좋을만합니다.

 

요새는 틈틈이 핑크퐁 TV도 볼 수 있으니 가기 싫죠. 어린이집 ㅎ

 

마치 연휴 마지막 날 직장인의 맘일 것 같다 싶었어요.

이해한다 아들아,,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가야죠, 어린이집.

(나쁜 아빠? 아니죠 아닙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랜만에 어린이집을 가는 날,

 

집에서부터 옷 던지면서 극렬히 거부하는 지우.

꿋꿋이 옷 입히고 끌고 나가 어린이집 골인시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어린이집에서도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답니다 ㅜ

선생님한테도 혼나고,,, 그런 적 없었는데 ㅜ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까지 금요일의 반복이었죠.

 

① 집에서 옷 입는 것도 싫어하는 걸, 핑크퐁 TV와 비타민으로 구슬려 입히고,

② 다시 끌고 가듯 나가 어린이집에 골인...(던져 넣고 문을 닫았다가 정확한 표현...)

 

 

아침에 아이를 보내곤 쉽지 않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변화!

 

그런데 그 날 오후에 보니 생각보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습니다.

 

반전의 신호탄?!

 

 

화요일 아침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안 간다고 버티던 지우.

 

앉혀 놓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줬습니다.

 

"

아빠랑 가족들은 일이 있어서 같이 못 있어줘, 안 가면 혼자 있어야 해.

어린이집 가면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같이 선생님이 주시는 간식도 맛있게 먹고, 가르쳐주시는 것 잘 배워와야 집에서 더 재밌게 놀 수 있어.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어요.

갔다 오면 식빵에 꿀 찍어서 맛있게 먹고, 놀이터 가서 그네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아빠 차도 타고, 목욕도 하고, 핑크퐁 TV도 보자.

"

 

이 정도 얘기했나요?

좀 길어 보이는데 ㅎ 말로 하면 생각보다 오래는 안 걸립니다.

 

앉혀놓고 같은 눈높이로 저도 앉아서 최대한 인자한 표정으로 얘기했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많이 누그러뜨려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다른 얘길 더 했나,,, 저도 궁금합니다. 

왜 갑자기 지우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을까요,,,

 

 

뭔가 포기를 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 전 이틀을 강제적으로 보낸 편이라..

 

암튼 그 얘기한 뒤로 집을 순순히 나섰어요.

어린이집 앞에선 약간의 거부감을 보였는데, 생각보다 강도가 약했어요.

 

그리고,

어제는 좀 더,

오늘은 더더더 잘 들어갔습니다.

 

 

 

고찰...

 

오늘이 목요일인데,

아침에 어린이집 가자고 하니까 싫어~하더라고요.

 

옆에 앉혀 놓고는,

어린이집 다녀와서 식빵 먹고, 놀이터도 가고 하자~ 하면서 얘기를 하니, 거부하지 않고 등원을 했습니다.

(요즘 식빵 + 꿀 조합 좋아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제는 안 갈 거란 거부라기보다는,

일단 거부 한번 해보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식의 투정 같습니다.

 

다시 등원 거부 글을 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ㅎ

 

다른 등원 거부로 고민하는 분들,

어린이집에선 잘 지내는 것 같은데, 가기 싫어한다면, 앉혀놓고 달래면서 얘기해주면 어떨까요...

 

가정마다 상황이 달라 동일한 해결책이 가능하진 않겠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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